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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2 10:59:37 조회 : 1503         
캐나다종 SY26 을 얻기까지 이름 : 산꿀아저씨   210.♡.124.124


2024년3월31일 촬영


1. 완벽한 여왕벌을 향한 20년의 방황

지난 20여 년간 '최고'라 불리는 여왕벌을 수없이 길러보았습니다. 소신을 가지고 우수한 형질을 뽑아내려 애썼지만, 기대에 부합하는 압도적인 왕은 좀처럼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전국 육종분과 위원이신 무주의 선배 농가로부터 여러 해 동안 종봉(씨받이 벌)을 들여와 시험해 보았지만, 그 결과 역시 신통치 않았습니다.

2. 운명적인 만남: SY26과 조지아종

전환점은 7~8년 전 찾아왔습니다. 캐나다 계량종인 **'SY26'**과 **'조지아종(2종)'**을 최종 선발하여 2년간 연구에 매진했습니다. 여러 마리의 수펄과 교미시키는 다중 교미(Multiple Mating) 방식을 통해 유전적 다양성을 확보하며 번갈아 짝짓기를 시도한 결과, 그 어떤 여왕벌보다 우수하다는 확신을 얻었습니다. 알고 보니 무주의 선배님 또한 수많은 종을 도태시키고 오직 이 두 품종만을 고집하며 육종하고 계셨습니다.

3. '열성'의 벽을 넘는 지혜: 부계와 모계의 조화

5년 동안 SY26 종을 집중 육종하며 수밀력(꿀 채집 능력), 온순성, 위생성, 월동 능력까지 검증했습니다. 하지만 무언가 2% 부족한 '열성 현상'이 느껴졌습니다. 선배님께 조언을 구하자 명쾌한 해답이 돌아왔습니다.

"자네 집 벌을 **모계(알을 낳는 여왕)**로 삼고, 우리 집 벌을 **부계(정자를 제공하는 수펄)**로 써서 교차 교배를 해보게."

4. 10년의 기다림 끝에 얻은 '황금 충판'

2023년 5월 25일, 무주로 달려가 조지아 흑색·황색종을 구매하고 싶다고 조심스레 청했습니다. 10년 넘게 간절히 원했던 선배님의 핵심 모왕(母王)이 낳은 '충판(애벌레가 든 벌집)' 한 장을 부탁드린 것입니다. 뜻밖에도 선배님은 쾌히 승낙하며 사모님께 충판을 내주라 이르고는 모임으로 향하셨습니다. 제게는 말 그대로 '복 터진 날'이자 일생일대의 행운이었습니다.

5. 미래를 여는 열쇠, 자연과학 기술

귀하게 얻은 충판으로 세 차례에 걸친 **이충(애벌레 옮기기)**을 진행해 200여 마리의 신왕을 탄생시켰습니다. 봉군의 세력이 예상을 뛰어넘는 것을 보고, 우건석 교수님께 동영상을 보여드렸더니 이런 말씀을 남기셨습니다.

"자연과학의 원리와 기술을 제대로 익히면, 농업의 미래는 반드시 열리게 되어 있습니다."

당시에는 그 의미를 다 깨닫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2024년 농사를 마무리하며 벌통 가득 찬 황금빛 결실을 마주 하고서야, 교수님의 그 혜안이 얼마나 깊고 무서운 통찰이었는지 가슴 깊이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일월(해&달) 산꿀지기 안효종 올림
 링크 : https://youtu.be/Q4uiNNizHkw, Hit: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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