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4월30일촬영>
존경하는 우건석 교수님께!
교수님, 그동안 건강히 잘 지내시지요?
교수님께서 오랜 시간 지도해 주신 기후 변화에 따른 꿀벌 생리 중심의 사육법이 드디어 결실을 보아, 제 양봉 인생에서 2024년을 ‘꿀벌 관리 최고의 해’로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그간의 시행착오와 이번에 얻은 확신을 정리하여 교수님께 보고드리고자 합니다.
1. 벚꽃꿀 채밀 과정의 시행착오와 극복 (2022~2024)
지난 3년간 벚꽃꿀 생산 시기가 매년 앞당겨지는 기후 변화 속에서, 저는 우수한 SY26 종봉의 강력한 힘을 제어하지 못해 뼈아픈 실책을 겪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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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2023년의 시련: 생각지도 못한 이른 시기에 벚꽃꿀 유입이 시작되었습니다. 채밀 준비가 부족했던 탓에 강한 분봉열이 발생했고, 결국 2022년에는 30마리, 2023년에는 20마리의 귀한 여왕벌을 잃고 말았습니다. 일반적인 사육 방식으로 SY26의 폭발적인 군세를 감당하려 했던 저의 불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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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의 성공: **"SY26은 일반 왕과 다르다, 강한 벌의 힘을 다스려야 한다"**는 가르침을 깊이 새겼습니다. 기존 10매 벌통을 기능성 벌통으로 교체하고, 군당 5.5매의 조소(벌집 짓기) 작업과 3차에 걸친 정교한 채밀 공정을 통해 분봉열을 완벽히 해소했습니다. 드디어 단 한 마리의 여왕벌 소실 없이 풍성한 벚꽃꿀을 품에 안았습니다.
2. 과학적 사육의 확립: 여왕벌 격리와 환기의 기술
교수님께서 강조하신 ‘자연과학 기술’의 실체를 이번에 명확히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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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 사육의 발견: 4월 중순부터 약 17일간 여왕벌을 왕롱에 가두는 방식을 통해 분봉 방지와 응애(진드기) 방제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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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성 벌통의 활용: 3~5단에 이르는 거대 봉군의 열기를 식히기 위해 벌통 바닥과 하단의 높이를 7.5cm로 띄우고, 상단에 사각 환기창을 확보하여 공기 순환을 극대화했습니다. 수치에 기반한 환기 제어가 분봉열 억제의 핵심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3. 한국 양봉의 미래와 정책적 기대
최근 세계적인 FTA 시대와 중국산 꿀 수입 등 대내외적인 위기 속에서도 우리 양봉 농가가 버틸 수 있는 것은 교수님 같은 스승님의 가르침과 2020년부터 시행된 '양봉산업법'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안정적인 정부 정책과 과학적 사육 기술이 결합한다면, 우리 양봉 산업도 세계적인 경쟁력을 충분히 갖출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품어봅니다.
4. 스승님을 향한 초대
"자연과학 기술을 익히면 미래가 열린다" 하셨던 교수님의 혜안이 얼마나 깊고 무서운 것인지 이제야 비로소 알 것 같습니다. 2024년의 이 성과는 모두 교수님의 지도 덕분입니다.
존경하는 교수님! 시간과 건강이 허락하신다면 저희 일월산꿀에 꼭 한번 걸음 하여 주십시오. 제자가 흘린 땀방울의 결과물을 직접 보시고 마지막 가르침과 평가를 내려주신다면 더할 나위 없는 영광이겠습니다.
부디 함춘하시고 늘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2024년 늦봄,산꿀농부 안효종 올림